스티브잡스의 어도비 플래쉬에 대한 생각 Thoughts on Flash, by Steve Jobs


제목: Thoughts on Flash
저자: Steve Jobs
출처: Apple Inc.
일시: April 2010

요약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왜 아이패드/아이폰/아이팟터치에서 어도비의 플래쉬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의 5가지 이유는 이미 여러번 언급이 되었던 것이고, 마지막 6번째 이유는 최근 iPhone OS 4.0 발표 후에, 앱스토어 승인정책이 바뀐 부분과 연결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스티브 잡스 스스로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1. 애플의 많은 제품들이 폐쇄적인 것이 맞지만, 적어도 플래쉬에 관해서는 애플이 Open이고 어도비가 폐쇄 Proprietary다. 그래서, 애플은 개방표준 Open Standard인 HTML5, 자바스크립트, CSS 등을 준수할 것을 원한다. 특히 애플이 제공한 표준 브라우저 랜더링기술인 WebKit은 이미 MS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2. 모바일 환경에서도 완벽한 풀웹브라우징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플래쉬기반의 약 75%의 비디오들은 애플 모바일에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애플 모바일에서는 다른 표준인 H.264를 이용한 비디오는 볼 수가 있으며, 이미 메이저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표준 비디오 인코딩을 지원중이거나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3. 모바일 웹에서의 신뢰성, 안전성, 그리고 성능을 보장해주고 싶다. 어도비 플래쉬는 여러 보안 이유로 경고를 많이 받고 있고, 모바일 기기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 배터리 수명문제가 중요하다. 플래쉬를 이용해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배터리가 빨리 소진한다.
  5. 플래쉬는 터치 기술에 적합하지 않다. 일전에 영국의 어느 플래쉬 전문가도 밝혔듯이, 플래쉬에서 지원하는 여러 액션들이 PC 환경에서의 마우스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에, 아이폰/패드와 같은 멀티터치 기기들에 맞지 않다. 터치기술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액션이 정의되어야 한다.
  6. (마지막으로) 애플에서 만드는 제품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모습/성능을 제공해주고 싶다. 애플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Cocoa 등에서 구현된 앱들은 최상의 성능을 제공해주지만, cross-platform을 위한 플래쉬에서 제작된 앱/컨텐츠들은 애플 디바이스에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그리고, (애플과 어도비의 과거도 고려해볼 때, 서운한 점이겠지만) 이런 애플에 최적화된 기술을 10년 전부터 사용해오고 있지만, 어도비는 겨우 2주 전부터 Cocoa 기술을 받아들였다.
결론적으로, PC 시대에 만들어진 기술 (플래쉬)가 모바일 시대에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해줄지가 의문이다. 그래서 모바일 세상에서는 모바일에 더 최적화된 기술에 중점을 두겠다. 그리고 그런 기술들이 오픈스탄다드여야 한다. .. 어도비도 과거는 묻고 이제 애플을 그만 비판/비난하고, 개방표준인 HTML5에 맞는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라.

생각
 딱히, 잡스의 생각에 대한 제 생각을 붙이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은 1년, 5년, 10년 뒤에 내려져 있을테니까요.

 부연.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애플의 성공에 어도비의 지원이 결정적이었고, 어도비의 성공에 애플이라는 존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어도비는 처음 팔로알토의 제록스 연구실 PARC에서 PostScript라는 기술을 가지고 스핀오프 Spin-off (분사)한 기업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글에도 나왔듯이 애플이 어도비의 PostScript를 채택해서 데스크톱 퍼블리슁이라는 영역을 공동으로 만들어냈다고 봐도 될 것같습니다. 그래서 어도비의 존패에 애플의 영향력이 지대했듯이, 이렇게 만들어진 퍼블리슁 때문에 애플도 지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여전히 인쇄업 쪽에서는 애플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최근까지의 애플과 구글의 관계보다, 애플와 어도비의 파트너쉽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 시피 애플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어도비는 그 사업영역을 애플에만 의존하지 않고 MS/IBM PC 진영으로 확장을 합니다. 지금은 어도비의 대표 제품이 된 포토샵의 경우 (포토샵도 인수한 것임), 초기에는 맥/애플용만 존재했지만 현재는 맥용보다는 PC용이 더 일반화되었습니다. 애플의 입장에서 보면, 애플의 암흑기 동안 어도비가 애플을 배신했다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8~90년대를 보내고, 애플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의욕적으로 선보인 기술들이 MacOSX와 내부의 Cocoa 라이브러리 등입니다. 애플로써의 최대 우군이었던 어도비가 애플의 최신 기술들을 빨리 수용해줄 것을 기대했었지만, 잡스의 글에서 보여주듯이 MacOSX 및 코코아 기술이 선보인지 10년이 넘어서야 - 애플이 다시 시장의 지배자에 올라온 현재 - 어도비가 채택을 해서 제품에 적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애플이 어도비에게 동영상편집 소프트웨어인 맥용 프리미어의 개발을 요청했지만, 일언지하게 거절을 당해서 애플이 직접 파이널컷 FinalCut 등의 Pro 제품군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플래쉬 기술도 어도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Macromedia라는 쇼크웨이브을 만들던 회사를 어도비가 인수하면서 갖게된 기술입니다. 쇼크웨이브 90년대 후반에 애니메이션 기능이 있는 CD를 제작할 때 사용하던 제품이고, 이를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플래쉬 기술로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번역글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http://www.appleforum.com/mac-column/59055-스티브-잡스-기고-thoughts-flash.html